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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걷기의 위력

나는 산책을 매우 좋아한다. 다시 정정하자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걸 좋아한다. 요즘 날이 다시 좋아져서 뒹굴더리던 몸뚱아리를 이끌고 집 앞 천으로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 바람이 세서(^^;) 후회되었지만, 그래도 맘먹었는데 30분이라도 걷다가 들어가자 생각해서 걷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노래가 듣고 싶어 져서 학창 시절 자주 듣던 방탄소년단 노래 메들리를 틀었다. 아니 근데 듣다 보니 ‘컨버스하이’ 이 노래…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았다 ㅠ (상쾌한 바람맞으면서 들느니 더 좋음… 즐겨찾기 버튼까지 눌러놨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다가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려는데 서비스없음(유심없음) 떠 있었다… 어제부터… 사실 며칠전부터 유심인식이 되었다 안되었다 ..

[재자리] 영화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스포有)

매우매우 유명한 영화 시리즈 *비포 3부작 중 첫 시리즈 를 처음 감상했다. *비포 3부작 :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 줄거리를 '낭만 없이' 요약해 보자면 (스포주의) 남녀주인공이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던 중 기차 안에서 마주치고 스몰톡으로 시작해 끊기지 않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걸 알게 된 둘은 하루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목적지인 '비엔나(빈)'에서 내려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새벽,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그런 스토리이다. '비포선라이즈'라는 영화명에 매우 부합한 내용이다. 한 줄 평을 먼저 남기자면, 나에겐 사실 명성만큼 감동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이 영화에서는 청춘들의 풋풋함, 설렘,..

[주저리]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최근, 회사 동료와 시답잖은 얘기로 떠들다가 간만에 한참을 웃었다. 그냥 큭큭-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 1도 안보태고 배꼽잡고 뒹굴정도였다. 🤣 남들은 "?"하는 표정으로 그게 그렇게 웃기냐며 의아해했지만, 너무나도.. 내 개그코드를 저격했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끝이었다, 그러나 하루의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집에 와서 다시 그때를 떠올리며 되새기는데, 놀랄만한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까지 웃어본 것이 놀랍게도 3-4년은 족히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 생활하면서 다들 입사 초의 나에겐 내 열정이 조금은 과하다고 나무랐다. 그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된다고. 일이든 사회생활이든. 그런데 3,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팀원들이 장난반 진담반을 담아 나를 보면 꼭 AI 같다고 얘기한다. 리액션은 늘 상 있지만 ..

[재자리] 에세이 <다정소감> 속 와닿는 구절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는데 꽤 좋았다. 에세이지만 자기계발서 느낌?.. 역시나 남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건 재미있다.. 너무 딱딱한 문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또 너무 낭만적인 문체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딱 내가 좋아하는 적정한 어법으로 구성된 책이라 좋았고,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또 한 번 깨트리는 계기였다. 2-3회독은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경험하게끔 해주는 책이었다. 제목처럼 다정한 책이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우쭈쭈(?)만 해주는 책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앞으로 김혼비 작가님 작품을 많이 찾게 될 것 같다. 너무 좋은 내용들 중 내 마음에 가장 와닿은 두 문단을 기록해두려 한다. 1) 가식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분투가 담겨 있다. '좋은 사람'을..

[재자리] <릴러말즈, 미노이 - 사랑은>을 듣고

음악을 듣는 기준이나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가사를 잘 쓰는 사람의 노래가 좋다. 물론 멜로디가 좋아서 들을때도 많지만 가사가 있는 노래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가사를 들을 수 밖에 없고, 듣게되면 궁금해진다. 이번에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의 신곡이 나와서 들어봤다. 미노이랑 같이 작업한 음반이었다. (둘이 되게 자주 작업하는 듯?) 이번 앨범도 정말이지 무한재생을 하게 만드는 노래들이었다. 사실 릴러말즈 노래는 가사보다는 음색&멜로디를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하기는한다. 물론 가사도 되게,, 힙스럽다고해야하나? 신선하고 트랜디해서 좋아하긴하지만, 막 깊은뜻이 있다는 느낌은 못받았어서 몰입해서 들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 노래 중 이라는 곡은 가사에도 집중하게 하는 뭔가가 있..

[주저리] 생각 정리하기

참 이상하다. '생각'이라는 것은 기분 좋고 행복한 날보다 우울하고 힘든 날 더 길어진다. 상사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 며칠 전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 다듬은 머리가 나랑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업무 생각 이 밖에도 많은 생각들이 틈만 나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를 대비한 나만의 방법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잊어버리기! (진짜 너무 쉽게 말했나? ㅋㅎ) 여하튼.. 나는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하기에 보통은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정리란, 남들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생각을 치워버린다'라는 뜻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머릿속에서 지금 날 신경 쓰이게 하는 그 생각들을 다~ 비워버리는 게 내가 말하는 이..

[재자리] LG 세이커스 입덕_20231231

한 1-2주 전, 친구가 연말에 같이 농구 보러 갈 사람을 구했다, 정말 좋은 좌석 티켓팅에 성공했다고..!! 사실 가 보고 싶었던 나는 바로 ‘띱!’을 외쳤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게 바로 오늘! 내 인생 첫 농구를 보러 가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선수들 몸 푸는 거 구경하면서, 친구에게 요즘 에이스와 응원법, 농구 룰 등 벼락치기 강습(?)을 받았다. 그러고 4시에 경기 시작!!! 세이커스 VS 소노 꺄 -!! 일단 전반, 폼이 너무 좋았다. 역시 세이커스가 상위권이 위치하고 있으니 실력차가 좀 나는구나~싶어 맘 편히 응원했다. 사실 우리 옆에 소노 팬 두 분이 앉아계셨는데 야유도 너무 심하게 하고 욕도 하고.. 물론 어떤 마음인지는 알지만 그래도 경쟁심이 불타올라 나와 친구의 목소..

[재자리] 양양_20231225

크리스마스, 남자친구와 양양여행을 다녀왔다 😍 처음 가 본 곳은 아니지만, 겨울엔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느낌일 것 같아 기대됐다! 2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해서 숙소 근처로 택시를 타고 와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돈카츠랑 함박스테이크였는데 둘 다 기가 막혔지만 개인적으론 돈카츠가 쫌 더 맛있었다 (남자친구도 동의함) 맥주..가 땡기는 맛이었지만! 저녁에 한 잔 예정이었기 때문에 참았다.. ^^ 다 먹고 나와서 바다를 걷는데.. 확실히 감성이 있었다. 바다색깔이 파워에이드 그 자체다 진챠 💙🌊 확실히 강원도 바다가 진짜 다른 지역 바다보다 훨씬 파란것 같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 ~,, 다음 코스는 이었다. ㅋㅋㅋㅋ 크리스마스날 절을 가는 아주 모순적인 ㅎ 행동을 해서 우리 둘 다 양심이 좀 찔렸지만..

[주저리] “좋을 때만 사랑이다” 라는 말

오늘 출근길에 [기리보이 - 뭐 어떡할까]라는 노래를 듣는데, 가사 중 특정 부분이 내 귀에 꽂혔다. "사랑이 아냐 너는 뭔가 착각하고 있어 우린 좋을 때만 사랑이잖아" 이전에도 이 말에 내포된 의미가 궁금했던 적이 있다. 심지어 내가 매 회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도 이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우린 좋을 때만 사랑이고 힘들 땐 짐이야." 희도(여주인공)의 대사이고, 그 장면에서 그들은 이별한다. 그때는 마냥 '너네 결혼해야 해.. 그렇게나 예쁘고 아름답게 사랑해놓고 왜 헤어져?' 하는 생각에 작가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의 결말은 90% 이상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의 결실을 맺거나, 설사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더라도 앞으로도 잘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