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산책을 매우 좋아한다.
다시 정정하자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걸 좋아한다.
요즘 날이 다시 좋아져서 뒹굴더리던 몸뚱아리를 이끌고 집 앞 천으로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 바람이 세서(^^;) 후회되었지만, 그래도 맘먹었는데 30분이라도 걷다가 들어가자 생각해서 걷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노래가 듣고 싶어 져서 학창 시절 자주 듣던 방탄소년단 노래 메들리를 틀었다.
아니 근데 듣다 보니 ‘컨버스하이’ 이 노래…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았다 ㅠ (상쾌한 바람맞으면서 들느니 더 좋음… 즐겨찾기 버튼까지 눌러놨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다가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려는데 서비스없음(유심없음) 떠 있었다…
어제부터… 사실 며칠전부터 유심인식이 되었다 안되었다 해서 불편했는데 어제가 진짜 정점을 찍었고 오늘은 괜찮다가 또 시작되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도 못하고 휴대폰 데이터도 못켜고.. 정말 강제로 그냥 오로지 ‘산책’, ‘걷기’에만 집중했다.
원래도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걷지만 오늘은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나 나는 생각이란 걸 한 번 하는 순간 딥하게 들어가게 되고, 어쩌다보니 내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단계에 도달했다.
처음에는 단점이 먼저 떠올랐다.
난 왜이렇게 덤벙댈까, 칠칠치 못할까, 왜 매사에 뭔가 급할까, 왜 특출 나게 잘하는 게 없을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니 뭔가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전환하여, 이러한 성격들을 고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포기해야 할게 무엇이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그제서야 내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여러 가지 주변에서 들은 내 장점을 조합하면,
나는 배려있고 착하고 또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눈치가 빠르다.
이러한 장점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지만 여기에 기입하지는 않겠다.
오랜만에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니 이런 시간도 정말 필요한 시간이구나.
겨울에는 춥다고 걷는걸 쉬이 하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날도 따뜻해지고 봄이 오니 자주자주 걸어야겠다고 다짐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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