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잘의 주절주절 (heavy ver.)

[주저리]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김재잘 2024. 2. 1. 17:37

최근, 회사 동료와 시답잖은 얘기로 떠들다가 간만에 한참을 웃었다.
그냥 큭큭-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 1도 안보태고 배꼽잡고 뒹굴정도였다. 🤣

남들은 "?"하는 표정으로 그게 그렇게 웃기냐며 의아해했지만, 너무나도.. 내 개그코드를 저격했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끝이었다,

그러나 하루의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집에 와서 다시 그때를 떠올리며 되새기는데,  놀랄만한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까지 웃어본 것이 놀랍게도 3-4년은 족히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 생활하면서 다들 입사 초의 나에겐 내 열정이 조금은 과하다고 나무랐다. 그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된다고. 일이든 사회생활이든.
그런데 3,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팀원들이 장난반 진담반을 담아 나를 보면 꼭 AI 같다고 얘기한다.  리액션은 늘 상 있지만 그 속에 영혼은 없다고. 
웃고 넘겼지만, 한 두명이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꽤나 잦은 빈도로 얘기를 하는 걸 보니 내가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었다...ㅎ  

언제 이렇게 변한걸까 내가.

아직까지도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로 돌아가 영양가 없는 대화를 떠들며 재밌게 대화하곤 하지만,

현재의 일상생활을 챗바퀴돌듯 살아가면서는 행복감, 즐거움... 이러한 감정들이 확실히 전보다는 그렇게 강하게 들지 않는 것 같다.
매우 매우 소소한 정도랄까?
 
이게 좋은건지 나쁜 건지,, 아니 좋고 나쁨으로 나눌 수 있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건, 주체하기 힘든 감정 하나에 크게 요동치고 울고 웃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