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잘의 주절주절 (heavy ver.)

[주저리] 생각 정리하기

김재잘 2024. 1. 5. 00:26

참 이상하다.

'생각'이라는 것은 기분 좋고 행복한 날보다 우울하고 힘든 날 더 길어진다.
 

상사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
며칠 전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
다듬은 머리가 나랑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업무 생각

 
 
이 밖에도 많은 생각들이 틈만 나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를 대비한 나만의 방법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잊어버리기!


(진짜 너무 쉽게 말했나? ㅋㅎ)
 
여하튼.. 나는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하기에 보통은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정리란, 남들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생각을 치워버린다'라는 뜻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머릿속에서 지금 날 신경 쓰이게 하는 그 생각들을 다~ 비워버리는 게 내가 말하는 <정리>이다.
 
오래전부터 혼자 걷고 산책하는 걸 좋아했지만, 걷다 보면 생각이란 걸 오히려 '할' 수밖에 없었다.
하면 할수록 더 파고들어 ‘끝이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썩 달갑지는 않았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동감할 것 같다.
 
그러고 싶지 않아서 바꾸고 싶어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정리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기에 연습을 했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

각자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확실히 충분히 가능하다.

내 경우를 예로 들었을 때
'산책을 할 때 진짜 아무것도 안 한다'(=아무런 사고회로 없이 그냥 두 다리만 사용하며 걷는 것..)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변의 보고 들리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시간을 걷는다고 쳤을 때, 30분은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에 집중했고(대신 가사가 내포된 음악은 최대한 피했다)
나머지 시간은 이어폰을 빼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낸 것이다.
즉, 좋아하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정리가 가능함을 깨달았다.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해결책도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는 게 내 의견이다.


 

물론 나도 때때로는 우울한 감정에 오히려 빠져 펑펑 울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럴 땐 반대로 슬픈 노래를 듣고, 더 깊이 생각하고, 그 감정들을 다 표출해 내곤 한다. (지금까지의 내 주절거림과는 모순되지만? 헷)


하지만!! 매번 그런다면 과연 어떨까?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분명 내 몸이 나에게 비상신호를 보낼 것이다.

생각을 비우는 게 어렵다면 위 과정들을 통해
그 생각에 잠깐 브레이크를 걸어 잠시 멈추어보는 것부터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