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4

[주저리]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최근, 회사 동료와 시답잖은 얘기로 떠들다가 간만에 한참을 웃었다. 그냥 큭큭-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 1도 안보태고 배꼽잡고 뒹굴정도였다. 🤣 남들은 "?"하는 표정으로 그게 그렇게 웃기냐며 의아해했지만, 너무나도.. 내 개그코드를 저격했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끝이었다, 그러나 하루의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집에 와서 다시 그때를 떠올리며 되새기는데, 놀랄만한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까지 웃어본 것이 놀랍게도 3-4년은 족히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 생활하면서 다들 입사 초의 나에겐 내 열정이 조금은 과하다고 나무랐다. 그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된다고. 일이든 사회생활이든. 그런데 3,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팀원들이 장난반 진담반을 담아 나를 보면 꼭 AI 같다고 얘기한다. 리액션은 늘 상 있지만 ..

[주저리] 생각 정리하기

참 이상하다. '생각'이라는 것은 기분 좋고 행복한 날보다 우울하고 힘든 날 더 길어진다. 상사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 며칠 전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 다듬은 머리가 나랑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업무 생각 이 밖에도 많은 생각들이 틈만 나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를 대비한 나만의 방법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잊어버리기! (진짜 너무 쉽게 말했나? ㅋㅎ) 여하튼.. 나는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하기에 보통은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정리란, 남들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생각을 치워버린다'라는 뜻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머릿속에서 지금 날 신경 쓰이게 하는 그 생각들을 다~ 비워버리는 게 내가 말하는 이..

[주저리] 고민은 최대한 짧게

내가 한때 심각하게 고민해보았던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한다. 너는 취미가 뭐야? 이 질문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답을 떠올릴 때 오래 고민할 필요 없이 딱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몇 초, 몇 분, 심지어 몇 시간을 고민해도 쉽사리 답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이유를 감히 추측해 보자면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걸 생각해 내야 한다 라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 사실 내가 그랬다. (지금은 아님) 취미라는 것의 경계가.. 아직 살짝 애매하다 생각들더라도, 누구든 아주 사소하게라도 즐겨하는 행동이 있다면 그게 결국 취미인 것이다. 가족들이랑 오순도순 수다 떨기, 우리 집 강아지 산책시키기, 자기 ..

[주저리] 20대 직장인의 주저리1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참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그래서 해보면 막상 잘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보다 더 어리던 시절엔 무언가 도전 후 나 자신에 실망하게 될 것이 두려워 도전 자체를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유치원-초등학교 땐 우리 반 예쁜 여자애들이 방과 후 필수로 다니던 발레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해 발레학원 대신 어머니가 추천한 피아노학원을 다녔었고 중,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엔 대외활동을 해서 스펙을 쌓고 싶었지만 온갖 걱정거리들로 고민만 며칠이고 하다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기껏해봐야 친구가 조르고 졸라 들어간 [극단동아리] 정도가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무대 위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안되어 두 달 만에 나왔다.. 흠흠 그랬던 내가 ..